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현되어 정말 많은 이들에 일상을 망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녀석 코로나 팬더믹...총각 시절인 2020년 1~2월 경 러시아로 생애 첫 유럽여행을 꿈꾸며 들떠있던 나에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게 한 녀석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이제 하루 확진자가 대폭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지하며 주변에 코로나 감염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으면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는 말 그대로 코로나 팬더믹에 끝물인 시기인 며칠 전 아침에 눈을 떴는데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근육통이 있고 늦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운하지가 않았습니다. 옆에는 이제 생후 100일이 갓 넘은 아들 녀석이 새근새근 자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당장 약국으로 달려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구매하였습니다. 두 개에 10,000원 이라니.. 비싸기도 엄청 비싸네.. 일회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금액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가격이 내리기는 하였지만 10,000원을 부담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별 진료소도 확진자가 아니면 방문할 수 없을 텐데 자가 키트 정도는 어려운 분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하는 정책이 펼쳐졌으면 합니다. 여하튼 얼른 집 앞 벤치에서 개봉을 하여 바로 검사를 속행하였고 15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싶더군요. 콧속을 후벼 파는 고통은 몇 번이든 상관없지만 저 어린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결과는 다행히 음성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정말 몇 달 동안 집↔회사를 무한 반복하였고 회사에서도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며 근무시간에는 홀로 사무실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을 하였고 혹시라도 모를 일을 대비하여 그날은 회사에서 외박을 하고 다음 날 근무에 임했습니다. 자가 키트 음성 후 감기약을 먹어서 그런지 몸 상태는 점점 회복이 돼가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한번 자가 키트 검사를 하고 퇴근하려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헉 미세하게 두 줄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아닌 듯한데..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 목으로 검사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하여 이번에는 목으로 검사를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빼박이더군요.. 젠장... 그리 조심한다고 했는데 어떡하지.. 주말 오후라 선별 진료소도 못 갈 텐데.. 알아보니 이제는 병원에서도 확진 판정을 해준다고 하여 종합병원으로 달려가 검사를 하였고(처방전까지 8,000원) 결과는 코로나 확진이었습니다.. 얼른 회사 보건담당자에게 연락을 하였고 회사에 선처로 원룸을 1주일간 원룸을 무상으로 임대해주어 자가격리 일주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는 음성이었고 현재까지 특별한 증상은 없다고 합니다. 휴.. 이게 조심한다고 안 걸리는 게 아니라 정말 모든 사람이 걸려야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얀센 + 모더나 3차 접종까지 맞은 사람입니다. 처방전을 받고 3일 치 약을 수령한 후 자가격리를 할 원룸으로 복귀하였습니다. 격리 1일 차 몸 상태는 가벼운 기침 및 약간의 몸살 증상 콧물 약간 정도인데 아마도 집에 아기가 없었으면 자가 키트를 하지 않고 퇴근을 했을 것이고 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염과 완쾌가 됐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만큼 증상은 무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파력만큼은 무시하지 못하겠습니다. 정말 조심한다고 했는데 어디서 감염이 되었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코로나 확진자 분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
참고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 아직 자가 키트를 미개봉하신 분이라면 코보다는 목 부분을 검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코로 검사하였을 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미세하게 나왔지만 목구멍과 가래에 면봉을 찍어 검사하였을 때 즉각 결과가 나왔고 두 줄도 흐릿하지 않았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자가격리 동안 특별한 증상이 있다면 기록으로 남길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코로나 팬더믹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특별한 증상이 있으시고 특히나 집에 아이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검사를 받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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